아폴로 13호의 OKR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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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폴로 계획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프로젝트 중 하나다. 아폴로 11호가 닐 암스트롱을 달로 보내며 남긴 “한 인간에겐 작은 한 걸음…”이라는 말은 화장실 표어로까지 패러디됐다. 뒤이어 아폴로 12호와 13호가 발사됐다. 13호는 발사 후 사흘째에 산소 탱크가 폭발해 착륙을 포기해야 했지만 숱한 위기를 뚫고 세 명 모두를 살려 돌아왔다. 그래서 ‘성공한 실패’라 불렸다. 1995년 론 하워드는 이 사건을 영화 <아폴로 13>으로 옮겨, 이상·용기·결단·신념·가족애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흔들었다. 정신력뿐 아니라 NASA가 목표와 핵심 결과(OKR)를 어떻게 운용했는지도 배울 점이 많다.

1970년 4월 13일 GMT 13시 13분, 아폴로 13호가 플로리다에서 날아올랐다. 사소한 문제를 빼면 모든 게 순조로웠다. 그러나 같은 날 21시 7분, 휴스턴이 지휘선 조종사 잭 스위거트에게 산소탱크를 저어보라고 지시한 지 2.5초 만에 폭발이 일어났다. “휴스턴, 문제가 생겼다.” 2번 탱크가 터진 것이다. NASA조차 준비하지 못한 상황이었다.

생명유지 담당팀은 즉시 착륙을 중단하고 귀환하자고 제안했다. 플라이트 디렉터 진 크랜츠는 잠시 생각한 뒤 동의했고, 곧장 지상팀을 모아 목적을 명확히 했다. 영화에서처럼 칠판에 단순한 도면을 그리며 선언했다: 세 명의 우주비행사를 살아서 귀환시킨다. 목표는 명료하지만 난관은 차고 넘쳤다. 달 착륙선은 세 명을 수용하지 못하고, 시간과 전력은 모자라며, 이산화탄소 농도는 치솟고, 실내 온도는 영하로 떨어졌다.

그럼에도 지상관제와 우주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. 달을 한 바퀴 돌며 중력 슬링샷을 이용하고, 착륙선을 추진·구명선으로 전환하고, 전력을 아끼기 위해 모든 시스템을 끄고, CO₂ 필터 어댑터를 즉석에서 만들고, 영하 4도에 가까운 추위를 버티고, 최소 에너지로 돌아올 수 있는 궤도를 찾아냈다. 핵심 과제를 하나씩 완료하면서 지휘선은 완벽한 각도로 대기권에 진입했고 남태평양에 안전하게 착수했다.

어떤 조직도 모든 리스크를 예견할 수 없다. 기업 역시 불시에 낭패를 겪는다. 로빈 리의 강연에 물이 뿌려지거나, 임달화가 무대에서 칼에 찔리거나, 지진·태풍 같은 천재지변이 닥친다. 위기가 닥치면 세세한 매뉴얼보다 중요한 건 의사결정 프로세스다. 목표를 즉시 정렬하고, 핵심 과제를 정의하고, 실행하여 위기를 봉합해야 한다.

이것이 바로 아폴로 13호의 OKR 순간이었다. 대담한 목표, 전례 없는 난이도, 하지만 NASA는 기적을 만들어냈다. 플라이트 디렉터와 세 우주인의 확신과 낙관도 큰 힘이 되었다. “그들이 세탁기를 날릴 수 있다면 우리 지미도 착륙시킬 수 있다”는 어머니의 말처럼 말이다.

게시일: 2019년 1월 2일 · 수정일: 2026년 1월 14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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